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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AI 홀로그램 인공휴먼···함께 웃고 교감한다
- 등록일 : 21-04-30
- 조회수 : 2527
KIST 인공지능연구단, 감성교감형 인공휴먼 연구 프로젝트 진행
임화섭 단장 “개인 환경정보 바탕으로 한 교감 구현”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미래 모습도 변화하고 있다. 영화 그녀(Her)의 ‘사만다’, 블레이드 러너 2049의 ‘조이’와 같이 단순히 똑똑한 수준을 넘어 인류와 자연스럽게 교감을 하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챗봇과 정보형 대화만 주고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공지능. KIST 인공지능연구단 임화섭 단장을 만나 새로운 삶의 파트너 ‘감성교감형 인공휴먼’에 대해 살펴봤다.
사용자 정보에 기반한 나만의 ‘AI Hologram Mate’
“현재의 인공지능 인공형 아바타는 외형도 실사와 같고, 대화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딱딱한 대화가 아니라 감성적으로 교류하기 위해선 경험과 기억에 대한 교감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감성교감형 인공휴먼의 핵심입니다.”
임화섭 단장은 인공휴먼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교감을 꼽았다. 같은 기억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마치 일상에서 지인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이 경우 사용자가 친근감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지능’이다. 사용자의 생활패턴이나 취향, 화법, 공간환경 등에 대한 정보를 기반으로 인공휴먼이 만들어진다. 마치 사용자를 이전부터 잘 알아 온 존재를 구현하는 것이다.
임화섭 단장은 “현재 3D 아바타를 실사에 가깝게 만드는 기술과 일반적인 대화 기술은 상용화에 가깝게 다가간 상황이다”라며 “인공휴먼을 더 고도화하려면 사용자의 정보를 기반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은 감성교감형 인공휴먼의 갈 길은 조금 멀지만, 가고자 하는 길과 과정은 명확하다.
우선 인공휴먼과의 교감을 위한 공간기술이 필요하다. 현실세계에 인공휴먼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은 AR 글래스를 활용한 입체영상, 즉 홀로그램이다.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현실공간에 구현된 인공휴먼과 상호작용한다.
반대로 가상의 공간에서도 교류가 가능하다. 이 경우엔 사용자가 3D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공간에 접속한 뒤 상호작용한다. 이때 3D 아바타 동작기술, 위치파악기술, 감각구현기술 등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생동감 있는 교류가 가능하다.
공간의 복잡도도 해결해야 한다. 사용자에 따라 거주 환경이 다르고, 같은 형태의 집에 산다고 하더라도 가구의 종류와 배치가 모두 다르다. 또한 2인 이상 거주할 경우 사용자의 행동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처럼 ‘척하면 척’ 원하는 반응이 구현되어야 한다. 연구단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기술로는 ‘응시 의도 인식 기술’이 있다. 사용자의 시선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다. 이동하고자 하는 방향, 먹고 싶은 음식, 관심이 있는 부분 등의 시선에 담기는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의 데이터 수집은 필수가 된다. 동시에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임화섭 단장은 “환경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선 가급적 많은 사용자의 정보가 필요하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선 실내 카메라나 장착 디바이스 등을 설치해야 한다”라며 “이 경우 개인정보가 공유된다는 점에서 거부감을 갖는 사용자가 있을 수 있기에 면밀한 정보관리 방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공휴먼과 교류, 새로운 시대의 트렌드로
인공휴먼은 단순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임화섭 단장은 “고령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보조해줄 로봇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필요성 역시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를 단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와 교감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하면 정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며 식사 시간과 섭취량, 수면 패턴, 보행거리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맞춤형 피드백이 가능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신체능력이 떨어지는 고령화 인구나 어린이, 장애인 등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oT 및 로봇과의 융합을 통해 환경에 따른 다양한 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휴먼의 주요기술 중 신체형상인식 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임화섭 단장.
모델링 기술의 발전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실사에 가까운 아바타 구현이 가능하고, 다양한 동작도 따라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우리의 생활에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과거의 인물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화섭 단장은 “현재의 인물이 아닌 자료 속 인물을 구현하려면 보다 많은 작업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사진과 동영상에서 간편하게 모델링이 가능하다”라며 “이를 이용해 과거 시대 해설, 문화 유적 해설, 멘토링 및 견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있어서도 기존 3D 모델 캐릭터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많은 작업이 필요하거나, 억 단위의 장비를 사용해야 했지만 현재는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장비와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멀티미디어의 다양한 인공휴먼 캐릭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쉬운 길은 아니다. 이와 같은 인공휴먼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선 다양한 상황에 따른 복합적인 분석과 판단, 행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공휴먼은 인간과 달리 행동이 늘어날수록 많은 전력과 연산이 필요하게 된다. 즉 인간과 같이 구현하기 위해선 그만큼 복잡한 준비와 연구가 필요하다.
임화섭 단장은 “감성교감형 인공휴먼은 이제 막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기에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라며 “하지만 인공지능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모습을 가져와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활발한 연구를 이어나가겠다”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