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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도 반했다...‘GRaND-K 창업학교’가 특별한 이유
- 등록일 : 21-10-24
- 조회수 : 2608
KIST-고려대-경희대 창업오디션 ‘창업학교’ 1기 성황리 마무리
최종라운드 참가 11개팀 VC로부터 투자의향서 받아
"창업학교 강연을 들으면서 기존 포트폴리오 많은 부분을 갈아엎었습니다. 창업학교에서 경험과 조언은 저희에게 좋은 방향 판이 돼줬습니다. 값진 경험을 기반으로 세상에 필요한 일을 하는 벤처를 만들겠습니다."(대상 수상자 시프트바이오 남기훈 부대표)
올해 4월 시작된 오디션형 창업프로그램 'GRaND-K(창업학교)'가 지난 10월 21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총 133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엑소좀 기반 혁신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는 '시프트바이오'가 대상을 받았다. 시프트바이오는 김인산, 이원용, 남기훈 박사가 지난해 11월 창업한 벤처다. 시프트바이오는 이날 시상식에서 3천만 원 상당의 한국기술벤처재단의 바우처와 함께 VC(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투자의향서는 대상에게 주어지는 특전이었지만 창업학교에 참가해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한 11개사 모두 받았다. 이 중 5개 기업은 2건 이상의 투자의향서를 전달받아 입상팀의 창업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이 평가되었다.
윤석진 KIST 원장은 "홍릉이 강소특구로 지정되면서 고려대, 경희대, KIST, VC가 많은 고민을 했다. 여러 혁신생태계를 벤치마킹한 끝에 '우리 고유 혁신생태계를 만들자'는 결론을 내렸고 'VC와 함께하는 오디션형 창업학교'가 탄생했다"면서 "홍릉이 대한민국 창업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견인차역할을 해야 제2의 한강의 기적이 온다. 그 첫 번째 졸업생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산업계로 나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RaND-K, 기존 창업프로그램과 뭐가 다른가

창업학교는 홍릉 지역 내 기술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7월 홍릉 지역이 '홍릉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홍릉을 세계적 창업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대상은 홍릉강소특구 지역 내에서 기술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 창업자(3년 이내)다. 공통 창업교육을 한 후 오디션형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실제 창업에 필요한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홍릉강소특구사업단 및 기술 핵심기관 KIST, 경희대, 고려대가 주관한다.
창업학교의 독특한 점으로 VC의 적극 참여를 꼽을 수 있다. 참가자 창업 아이템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성장모델로 키울 수 있다. 이를 위해 KIST는 지난 4월 11개 투자사와 투자 협약식을 맺었다. 오디션을 통과한 기업들과 투자자를 매칭함으로써 투자로 연계할 가능성을 높인 셈. 협약기관은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투자, 세마인베스트먼트, 스파크랩, 아이디벤처스, 아주IB투자, 요즈마그룹, 인포뱅크, 케이그라운드벤처스, 케이그라운드파트너스, 플랜에이치벤처스 등이다.
지난 4월 오디션이 공고되자 총 133개의 팀이 지원해 최종 64개 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6개월간 함께 각 분야 창업 선배들의 성공사례와 투자 실무를 교육받았다. 이 중 45개 팀이 창업경진대회 경연에 참여했고, 전담 액셀러레이터와 투자기관과 매칭돼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벤처기업의 투자 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창업 선배들과 투자 VC 앞에서 기술성(Tech), 시장성(Market), 혁신성(Renovation)을 주제로 경연을 거쳤다.
10월 21일 최종 파이널라운드에서 11개 팀은 '최종 기업투자설명회(IR)'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창업학교 런칭에 참여했던 투자기관 대표들을 비롯한 청중평가단 15인이 평가한 결과 시프트바이오가 대상을, 최우수상은 마이오텍사이언스가 수상했다. 우수상은 고려메디텍, 하이케어넷, 바이오소닉스가 받고, 장려상은 썬키스트, 플리퍼코퍼레이션, 마이크로엘지에스크어스, 메디케어텍, 엠티엠이엔티, 헬리큐어가 수상했다. 입상팀에는 홍릉강소특구사업단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 지원사업연계, 마케팅 활동, 연구소기업 설립 등이 지원된다.
아쉽게 경진대회에 입상하지 못한 창업팀들도 2회 창업학교에 재참가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수 있다. 정기택 창업학교장은 "오늘은 경진대회 날이기도 하지만 창업학교 1기 졸업식이기도 하다. 오늘은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라면서 "내년 창업학교는 글로벌 협력기업을 늘려 창업팀을 성장시키고 글로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수상팀 모두에게 지속 관심과 코치가 필요한 만큼 CV 창업공간을 KIST에서 제공해주시기로 했으니 언제든 필요하면 창업학교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 인터뷰] "산업계 선배와 많은 투자자와 만남, 큰 경험에 감사"
최종 기업투자설명회에서 대상을 받은 시프트바이오 남기훈 부대표는 의과대를 다닐 때부터 바이오벤처 꿈이 있었다. 본과 3학년 시절 두 번의 창업경험이 있고, 이후에도 취업보다 창업에 중점을 뒀다. KU-KIST 융합대를 다니며 꾸준히 창업을 준비한 그는 KIST 김인산 박사를 만나 석학박사와 통합 등 함께 연구하며 얻은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도 의미 있고 멋진 일이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아는 의사만 가능한 일이 있다고 생각해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 기업투자설명회에서 대상을 받은 시프트바이오 남기훈 부대표는 의과대를 다닐 때부터 바이오벤처 꿈이 있었다. 본과 3학년 시절 두 번의 창업경험이 있고, 이후에도 취업보다 창업에 중점을 뒀다. KU-KIST 융합대를 다니며 꾸준히 창업을 준비한 그는 KIST 김인산 박사를 만나 석학박사와 통합 등 함께 연구하며 얻은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도 의미 있고 멋진 일이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아는 의사만 가능한 일이 있다고 생각해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 기업투자설명회에서 대상을 받은 시프트바이오 남기훈 부대표는 의과대를 다닐 때부터 바이오벤처 꿈이 있었다. 본과 3학년 시절 두 번의 창업경험이 있고, 이후에도 취업보다 창업에 중점을 뒀다. KU-KIST 융합대를 다니며 꾸준히 창업을 준비한 그는 KIST 김인산 박사를 만나 석학박사와 통합 등 함께 연구하며 얻은 아이디어와 기술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도 의미 있고 멋진 일이지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잘 아는 의사만 가능한 일이 있다고 생각해 창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창업과 관련된 교육에 관심이 많던 그는 창업학교 소식을 듣자마자 신청서를 냈다. 약 6개월간 진행된 교육을 통해 그는 얻은 것이 더 많다. 남 부대표는 "창업학교와 비슷한 개념의 프로그램을 많이 들었지만 질 높은 교육에 놀랐다. 특히 한국에서 바이오 회사를 창업한 선배들의 극복담, 경험담, 이를 딛고 어떻게 경쟁력을 갖게 됐는지 강연은 저에게 큰 도움이 됐다. 발표내용을 듣고 포트폴리오를 30%를 변경했다"며 "CV 대표들과도 단순한 면접을 넘어 1:1매칭해 나눈 이야기들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금전적인 지원 그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업한 그는 엑소좀으로 신약개발을 꿈꾼다. 수많은 약이 개발됐지만 7천여 개의 질환에 대한 치료제가 없고, 수천만 명이 치료제 옵션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엑소좀은 단백질, 지방, 대사물질, 핵산 등 생체 유래 물질을 수용세포로 수송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특징을 이용하면 암세포를 조기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엑소좀은 세포 성질을 대변하는 아바타 같은 존재"라며 "기존 제약기술 한계를 엑소좀을 통해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벤처는 시간이 금이다. 특히 바이오벤처는 더 많은 환자를 위해서라도 빠르게 약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계획을 수립하는데 창업학교가 많은 도움이 됐고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한다. 창업학교에서 얻은 경험과 조언을 방향판 삼아 우리가 가진 비전으로 혁신 신약을 개발해 많은 환자에게 도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릉강소특구 이노폴리스캠퍼스 GRaND-K 창업학교 시상식에서 (주)시프트바이오가 대상을 수상했다.
좌측부터 조남훈 케이그라운드벤처스 대표, 남기훈 (주)시프트바이오 부대표, 정기택 창업학교장.